광고
광고

김기춘판 ‘원조 미르’?

에너지재단 2009부터 2012년까지 기부금 119억 사라져

김진혁 기자 | 입력 : 2016/09/26 [11:12]
 

 

에너지재단 2009부터 2012년까지 기부금 119억 사라져 

(김기춘 이사장 재임 시기)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법인인 한국에너지재단이 저소득층 에너지 지원을 목적으로 2006년 12월 공식 출범한 이래, 각종 민간기업과 공기업 등으로부터 출연받은 기부금 총액이 지난 10년간 모두 37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러나 기록되지 않은 기부금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석유협회와 에너지 공기업 3곳으로부터 각각 제출받은 기부금 출연 내역과 산자부가 한국에너지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재단 기부금 수입지출 내역을 대조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및 한국석유협회로부터 출연받은 기부금 총119억4천만원이 문건에서 누락되어 있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가 지난 2009년 10월과 2010년 4월에 한국에너지재단에 지급한 기부금은 31억이고, 한국석유공사가 같은 해 12월에 한국에너지재단에 지급한 기부금은 10억 원이다. 또, 한국석유협회가 2011년 12월 50억과 2012년 3월 25억4천만원을 기부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도 재단 요청으로 2011년 5월에 3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그런데 이 기록들이 에너지재단 내부 기부금 상세내역서에서 빠져있는 것이다.

 

에너지재단 기부금 수입내역에 일부 기부금이 미기재 되어 있는 것이 단순 실수로 볼 수 없는 정황이 존재한다. 기재가 누락된 기부금들이 출연된 시기가 모두 ?교롭게도 김기춘 이사장이 재임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또, 당시 김기춘 이사장이 취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례적으로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석유공사가 뭉칫돈 31억과 10억을 각각 기부한 정황이 있다는 점. 특히 한국석유공사는 10년에 걸쳐 그 당시 10억원이 유일한 기부였다는 점 등 여러 가지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경우도 김기춘 이사장 재임기간인 2011년 5월에 유일하게 딱 한 번 3억 원을 출연했는데, 이 역시 기부금 내역에서 누락되어 있었다.

 

▲ 미래창조과학기술부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 파주을)     ©김진혁 기자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 파주을)은 “김기춘 이사장이 취임했던 기간 동안 출연된 공기업 기부금 합계액 119억 4천만원의 행방이 매우 묘연하다. 객관적인 문서로만 따져 보면 준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며 “왜 유일하게 김기춘 이사장이 재임한 시기에만 뭉칫돈들이 집중적으로 기록에서 빠져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단법인이 기부금 수입을 정해진 목적에 따라 지출하되 어느 정도 자율적 집행은 허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굳이 산자부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나 재단 내부 기부금 상세내역서에 유독 특정 시기에만 기부금 수입 기록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은 자못 의문을 남긴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박정 관련기사목록
더보기